설날 처가에 내려가서 뒹굴뒹굴 하다가...
9일 새벽에 눈이 오다가 그치기에.. 바로 새밭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대대리를 거쳐서... 어의곡리에 접어드니... 도로가 얼어 있었습니다..
처가에서 대략 45분정도 걸리더군요...
어의곡 통제소아래에서...
주차장이 있긴한데.. 작습니다. 차도 얼마 없어서 대략 10대 남짓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올라가는길... 매우 여유롭습니다... -3도 정도라... 오히려 땀이나서.. 옷을 죄다 벗고 올라갔습니다...
간혹 들리는 소리라고는 새소리와 바람소리뿐인..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등반길이 쏘옥 맘에 들었습니다...
찍어달라고 부탁할 만한 사람 만나기도 힘든.. 고요한 코스라...
삼각대 세워 놓고 한장~~ 이후로 삼각대를 펴보질 못했다는....ㅜㅜ;
저 멀리 비로봉 아래 대피소가 보입니다만... 비로봉까지 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앞에 보이는 조그만 바위가... 어의곡 삼거리입니다....
국망봉과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과.. 어의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곳인데...
바람이 무섭게 불더군요....
바위까지 가는것도.... 상당한 용기와 힘이 필요로 했습니다....
바람이 부는쪽을 향해서는 고개를 들수조차 없었습니다...
삼거리 바위뒤에 숨어서... 몇장 찍었습니다만... 뷰파인더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셔터만 눌러댔습니다...
힘들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지만..
그들의 발자취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모든 흔적을 깨끗이 지워버리더군요...
소백산 칼바람을 맛보고는.... 비로봉까진 가지도 못하고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바람이 잔잔한 곳까지 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 근육에 통증이 오더군요...
스트래칭을 하고나나 다행히..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바람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독사진 한장...^^;
당분간은 처가에 갈때마다.. 소백산 등반 계획을 꼭 잡아 넣어야 겠습니다...
무서웠던만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